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명동CGV에서 영화 엘리멘탈을 보고 왔습니다. 우연히 예고편을 봤는데 캐릭터화된 원소(물, 불, 공기, 흙)들이 흥미로워서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 영화 엘리멘탈
- 제작사 : 디즈니 픽사
- 감독 : 피터 손
- 런닝시간 : 109분
https://movie.daum.net/moviedb/contents?movieId=163777
엘리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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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aum.net
영화의 큰 줄거리는 불의 원소인 앰버가 아버지의 가게를 지키기 위해 어쩌다보니 물의 원소인 웨이드와 함께 행동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모험과 둘 사이에서 싹트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디즈니의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을 따라갑니다. 주인공의 자아 찾기(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뭐지..?)와 원소들은 서로 다른 존재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주제를 얘기합니다. 뻔한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흡입력이 있을만큼 재미있지 않아 중간에 좀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상상력을 담아 표현해낸, 원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엘리멘탈 시티의 모습은 그 지루함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줍니다. 불 원소 아기가 휘발류를 마시는 모습이나, 공기 원소들이 즐기는 스포츠 등이 빈약한(?) 스토리를 채워줍니다.
또 영화에서 불의 원소는 이민자 집단으로, 물의 원소는 기득권을 가진 집단으로 표현하면서 실제 세계에서 존재하는 인종과 계층의 차별을 중간중간 넣어놨습니다.
예를 들면 각 원소들은 섞이면 안된다던가, 불의 원소들만 따로 마을을 만들어 살며, 앰버가 다른 원소들 사이에서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나중에 앰버와 웨이드 커플을 통해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어울려 살 수 있어!" 라는, 지극히 디즈니적인 교훈을 위한 것이긴 하겠지만 진부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게 엘리멘탈은 화면이 예쁘고, 뛰어난 상상력을 잘 표현해냈지만 심심한 영화였습니다. 혹시 쿠키영상이 있을까 했으나, 쿠키영상은 없었습니다.ㅠㅜ 아래는 함께 영화를 본 가족들의 평입니다.
- 9살 아이 : 기대했던 것보다는 재미가 없었다. 물이 움직이고 계속 우는게 기억에 남았다.
- 40대 신랑 : 이걸 돈주고 보러오다니.(신랑은 느와르 매니아로, 중간에 극장을 나가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ㅜㅜㅋㅋ)
영화 코코와 같이 강렬한 느낌을 기대했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가득한 장면 덕분에 눈이 호강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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