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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경험들

영화 엘리멘탈 관람 후기-가볍지만 화려한 선물상자(쿠키영상 없음)

by acejj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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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명동CGV에서 영화 엘리멘탈을 보고 왔습니다. 우연히 예고편을 봤는데 캐릭터화된 원소(물, 불, 공기, 흙)들이 흥미로워서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 영화 엘리멘탈

 - 제작사 : 디즈니 픽사

 - 감독 : 피터 손

 - 런닝시간 : 109분

https://movie.daum.net/moviedb/contents?movieId=163777 

 

엘리멘탈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영화의 큰 줄거리는 불의 원소인 앰버가 아버지의 가게를 지키기 위해 어쩌다보니 물의 원소인 웨이드와 함께 행동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모험과 둘 사이에서 싹트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디즈니의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을  따라갑니다. 주인공의 자아 찾기(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뭐지..?)와 원소들은 서로 다른 존재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주제를 얘기합니다. 뻔한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흡입력이 있을만큼 재미있지 않아 중간에 좀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상상력을 담아 표현해낸, 원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엘리멘탈 시티의 모습은 그 지루함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줍니다. 불 원소 아기가 휘발류를 마시는 모습이나, 공기 원소들이 즐기는 스포츠 등이 빈약한(?) 스토리를 채워줍니다.

휘발류를 먹는 아기라니! 저 휘발류를 먹고, 불트림을 합니다.ㅎㅎ
공기들의 스포츠입니다. 농구랑 비슷하게 표현됩니다.
고여있는 물에서 갑자기 물 원소들이 스르륵~ 나타납니다.

또 영화에서 불의 원소는 이민자 집단으로, 물의 원소는 기득권을 가진 집단으로 표현하면서 실제 세계에서 존재하는 인종과 계층의 차별을 중간중간 넣어놨습니다. 

고향을 떠나 엘리멘탈시티로 이주해 온 앰버의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예를 들면 각 원소들은 섞이면 안된다던가, 불의 원소들만 따로 마을을 만들어 살며, 앰버가 다른 원소들 사이에서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엘리멘탈시티의 시내에서 앰버는 불의 동네에서와는 다르게 위축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불의 동네에서 앰버는 활발하고 거침없습니다. 시내와 다르게, 불의 동네는 오밀조밀하고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나중에 앰버와 웨이드 커플을 통해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어울려 살 수 있어!" 라는, 지극히 디즈니적인 교훈을 위한 것이긴 하겠지만 진부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게 엘리멘탈은 화면이 예쁘고, 뛰어난 상상력을 잘 표현해냈지만 심심한 영화였습니다. 혹시 쿠키영상이 있을까 했으나, 쿠키영상은 없었습니다.ㅠㅜ 아래는 함께 영화를 본 가족들의 평입니다.

스토리는 진부했지만, 화려한 영상으로 잘 포장된, 예쁜 선물상자 같은 영화였습니다.

- 9살 아이 : 기대했던 것보다는 재미가 없었다. 물이 움직이고 계속 우는게 기억에 남았다.

- 40대 신랑 : 이걸 돈주고 보러오다니.(신랑은 느와르 매니아로, 중간에 극장을 나가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ㅜㅜㅋㅋ)

영화 코코와 같이 강렬한 느낌을 기대했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가득한 장면 덕분에 눈이 호강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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