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지긋지긋했던 지간신경종 수술을 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6개월이 지났을 때 한번 후기를 쓰긴 했지만 그 이후로도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 들긴합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딛었을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둔탁함-신경을 절제한 부분에 긴 막대기를 넣어놓은 듯한-이 점점 더 적어지고, 확실히 더 오래 걸을 수 있습니다.
또 흉터는 시간이 지나니 좀 옅어졌습니다. 그래봤자 검붉었던 색이 좀 하얗게 변한 정도이지만, 그래도 엄청 눈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라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수술 후 대부분 운동화를 신고 다녔고, 구두는 필요할 때만 굽이 5센치 정도의 발 편한 브랜드 구두로 골라 신었습니다. 당연히 증상도 점점 좋아졌구요.
그래서 이제 괜찮겠지? 하는 맘으로 쿠*에서 막 신을 회사용 구두를 26천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구두를 받아보니 역시나 앞이 너무 얇아서 밑창을 대고 굽도 보강하느라 구둣방에서 12천원을 더 썼습니다.
저렇게 나름 보강을 한 뒤 회사에서 며칠 신고 다녀도 괜찮길래 한번 출퇴근 길까지 하루종일 신고 다녔는데..
그 다음날 바로 발바닥에서 반응이 왔습니다..ㅜㅜ
아침에 발을 딛자마자 발바닥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던 긴 막대기가 느껴지더라구요.@@ 깜짝 놀래서 그 날부터 다시 안하던 발 마사지와 발가락 꺾기를 꾸준히 하고 계속 운동화만 신고 다녔더니 한 3주가 지나서야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정말 식겁했네요.
그 전에 쿠션감 좋은 굽낮은 구두는 하루종일 신었어도 크게 증상이 나빠진걸 못느꼈는데 가죽이 좀 딱딱한 저렴이 구두를 신었더니 바로 반응이 오더군요.ㅜㅜ 지간신경종 발병 전으로 완벽히 돌아가는건 수술로도 안되는구나를 다시 한번 느껴서 씁쓸했습니다.
지간신경종 수술을 했다하더라도 재발이 쉽게 되는 편이라 했는데 이번 일로 역시 조심하면서 지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는 높은 하이힐을 신을 수 있을만큼 회복되길 바라며, 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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